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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들 원래 이렇게 싸우나요?

by ffffhhh 2023. 2. 3.

자매의 난

자매의 난이라고 들어보았나요? 우리 딸 둘은 아주 열정적으로 싸움을 한다. 요즘 눈만 마주쳐도 옷깃만 스쳐도 얼마나 싫어하던지.. 고작 8살,6살주제에.. 언제 보통 제일 큰 소리가 나는가 생각을 해보았다. 예를 들어 밤에 자기전에 양치는 내가 꼭 한번씩 봐준다. 그럼 자기네들은 누가 먼저 해줬네 안해줬네 시작해서 울고불고 싸운다. 사소한 것들에서부터 많이 싸운다. 머리 묶는 거, 씼는 거, 옷입 는 거 서로 먼저하려고 난리들이다. 서로 먼저하려 것에 승부욕이 생기나보다. 놀이 하는 도중에 자기 뜻대로 안되면 또 울고 장난감 던지고 엄마찾기 일쑤이다. 싸우는 것도 처음엔 소리만 지르더니 점점 꼬집거나, 밀거나 과격해졌다. 처음엔 싸움을 말리고 누가 먼저 잘 못했는지를 따졌었다. 그러는 와중에 서로 아니라면서 상황이 더 커지기도 하였다. 요즘은 둘째가 노래를 따라 부르면 그것도 듣기 싫다며 하지마라부터 시작해서 끝을 보게 싸운다. 첫째가 친구들 관계에서는 양보도 잘 하고 다른 친구들 의견을 잘 따르는 편인데 집에서 동생이랑 놀이할땐 얄짤없다. 왜 그럴까 싶다가도 알 것 같기도했다. 우리 어른들도 가족들에게는 편안하니까 짜증을 잘 내고 오히려 나의 모습을 다 보이는 데 바깥에서는 싫은 것 있어도 세상 좋은 척을 하고 있을 때가 있지않는가!  첫째도 사회생활을 하다보다. 

 

난 위에 오빠가 있다. 남매이다. 어렸을 때 오빠한테 몇 번 혼난 기억은 있지만 서로 싸운 기억은 잘 없다. 조금 커서는 오빠가 거의 모든 것을 양보해줬던 거 같다. 내 주변에 자매인 친구들에게 물어보았다. 언니나 동생이랑 자주 싸웠는지.. 다들 조금씩 다른데 터울이 많이 나는 자매들은 크게 싸운 적이 없고 우리딸들 처럼 터울이 적은 자매들은 자주 싸웠다고 했다. 생각해보니 고등학교 때 친구가 언니랑 싸웠다며 눈에 핏줄이 터져서 학교에 온 기억이 있다. 서로 주먹질하며 싸웠다고 했다. 설마 우리 딸들고 고등학교 때도 이럴까봐 조금 걱정은 된다. 그러나 성인이 된 후론 둘도 없는 사이가 되었다고 한다. 부모님 결혼기념일이면 언니랑 시내에 함께 가서 선물도 고르고 깜짝파티도 하고, 집안에 무슨일이 생기면 서로 의지하고 돈독한 사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친구를 보고 나도 결혼 한 후로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였었다. 싸우면서 정이 든다라는 말이 정말인가보다. 우리아이들도 싸울 때는 열정적으로 싸우다가도 잘 놀때는 세상 누구보다 서로 챙기면서 아끼면서 아주 잘 논다. 둘이서 잘 놀 때가 제일 예쁘고 제일 사랑스럽다. 이런게 자매들간의 어쩔 수 없는 관계로 이루어진 사랑인가보다. 딸 둘 낳은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너무 감사하다. 커서 서로 믿고 의지 할 수 있고 영원히 내 편이기 때문이다.   

해결방안 없을까?

자매들이 싸우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지만 종일 싸우면 옆에서 지켜보는 엄마인 내가 너무 지친다. 해결방은 없을까? 달래보다가도 소리질렀다가 반복을 하다보면 몸을 쓰지도 않았는데 에너지도 너무 쓰이고 한번 씩 감정주체가 안될 때 스스로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내가 그  싸움에 휘말리지도 않았는데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르고 심장이 엄청나게 뛰기도 한다. 이러다가 진짜 화병이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한 적이 있다. 매일매일 이렇게 반복 될 수는 없다. 그래서 주변에 조언을 구해보기도 하고 인터넷으로 찾아보기도 하였다. 실전은 아는대로 되지가 않았다. 그나마 제일 약간의 효과가 있는 방법은 둘이 감정이 격해져서 싸웠을 때 둘이 떨어뜨려 놓는 것이었다. 한 명은 방안에 한 명은 거실에 이렇게 떨어뜨려놓고 각자 무엇때문에 싸웠는지, 무엇을 잘 못했는지 생각해보고 마음이 진정되면 엄마한테 오라고 했다. 처음에 떨어뜨려놓으면 소리지르고 싫다고 하다가 점점 감정이 가라앉아지는 것이 보였다. 한 20분정도 각자 생각할 시간을 가지면 엄마에게 온다. 마음이 다 진정되었니? 라고 물으면 알겠다고 하면 서로 대면의 시간을 갖게 해준다. 서로 무엇을 잘 못했는지 짧게라도 말하고 서로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대망의 피날레는 서로 안아주는 것이다. 언니, 동생이라는 이유로 양보하는 것이 아니고 서로 똑같이 양보, 배려하는 거라고 알려주기도 했다. 이렇게까지 하면 언제 싸웠냐듯이 세상 둘도 없는 사이처럼 또 다시 놀기 시작한다.  딸 둘 서로간의 관계를 위해서, 엄마의 감정노동을 위해서 싸우더라도 건강하게 헤쳐나갈 수 있는 방안을 많이 공부해야겠다. 아이들 특성에 맞게 상황에 맞게 방안들이 다양할 것이다. 서로 아끼며 존중해하는 자매들로 커갔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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